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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감정가 대비 낙찰가 3년 만에 최저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1 21:49

수정 2022.09.11 21:49

8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85.9%
2019년 9월 이후 최저
8월 전북 아파트 낙찰가율 79.7%
7월 대비 19.4%p 급락
지난 3월 전북 전주시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fnDB
지난 3월 전북 전주시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fnDB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지난 2019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1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0.6%)보다 4.7%p 하락한 85.9%를 기록했다. 2019년 9월(84.8%)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5.6명으로 지난 4월 8.0명 이후 4개월째 줄고 있다. 낙찰률(물건 수 대비 낙찰건수)도 41.5%로 전월(43.3%) 대비 1.8%p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의 경우 낙찰률은 36.5%로 전월(26.6%)보다 9.9%p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지난 7월(96.6%) 대비 2.9%p 하락한 93.7%를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낮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3.0명)보다 2.9명이 많은 5.9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경매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4.0%로 전월(45.6%)보다 1.6%p 떨어졌다. 특히 낙찰가율 82.9%로 전월(92.6%) 대비 9.7%p 하락해 지난 2014년 1월(82.2%) 이후 8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0명으로 전달(10.3명)과 비교하면 4.3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1.3%)보다 0.8%p 하락한 30.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8.0%로 전월(89.1%) 대비 11.1%p나 떨어졌다. 올해 첫 70%대다.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전월(4.5명)보다 0.5명이 줄었다.

지방에서는 낙찰가율이 경북·충북(4.7%p), 울산(1.6%p), 충남(1.1%p) 등만 지난달 대비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하락했다. 특히 전북(79.7%)은 지난 7월보다 19.4%p 하락해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한 차례 이상 유찰된 아파트 중 일부에서는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지만 매매시장 위축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탓에 낙찰가율은 하락하는 추세"라며 "대출부담이 적은 감정가 3억원 미만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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